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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강암 장웅기 도예가’전통을 지키는 이시대의 장인


   
 
   
 
도자기 전 과정을 혼자서 소화

대량 생산과 속도, 분업으로 대표되는 현대사회에서 흙의 채취부터 완성까지 모든 부분을 혼자서 작업하는 도예인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서민적이면서 은은한 분위기의 분청으로 유명한 북내면 신남리 토강암 장웅기 도예가는 흙의 채취부터, 성형, 조각, 그림, 불 때기 등 도자기를 제작하는 전 과정을 혼자서 감당한다.

그는 청자, 백자, 분청 등 모든 도자기를 만들고 흑백상감, 청화, 진사, 철사 까지 다양한 기법을 소화해 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소탈하고 겸손한 그의 성격 때문인지 분청 작품이 가장 돋보인다.

특히, 백상감기법을 가미한 분청 작품은 태초부터 그 자리에 있던 자연의 일부와 같은 느낌을 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가 전체 과정을 혼자서 해결하는 1인 작업을 고집하는 이유는 작품 한 점 한 점 마다 최선을 다해서 그만의 색깔과 혼이 담긴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장웅기 도예가는 “완벽하게 나만의 색깔이 녹아든 작품을 원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작품이 내 자식 같다면서도 가마에서 꺼낸 작품이 완벽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과감하게 깨버린다.

이렇듯 철저하게 전통과 작품성을 추구하는 그지만, 전통기법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기법을 개발하고 실험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때문에 그의 도자기에는 단순히 옛것만 되풀이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전통을 창조해 내는 그만의 창의력과 정신세계가 녹아있다.

이런 그만의 독창적인 정신세계를 인정한 미국 한인회 초청으로 2001년에는 뉴욕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경북 상주가 고향인 장웅기 도예가는 어려서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다. 군대를 다녀온 뒤, 그림을 계속해서 배우려 했으나 우연히 여주를 방문해 그림, 조각, 조형이 모두 융합된 복합예술 도자기를 접한 뒤부터 도자기에 빠져들게 됐다.

1988년 그렇게 도자기를 시작했다. 흙 만드는 작업부터, 그림, 조각, 물레성형, 불 때기까지 전 과정을 모두 배운 뒤 1998년 공방 ‘토강암’을 열고 10여년동안 개인 작업을 해오고 있다.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량생산의 유혹도 있었지만 끝까지 개인작업을 고수하고 있는 장웅기 도예가.

장 도예가는 “돈을 쫓아가기 위해 내 고집을 꺾는 것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 장웅기 도예가의 분청 투각.  
 
손수 전통 장작 가마를 짓고 조용한 곳에서 작업만 계속 하고 싶다는 장 도예가는 “현대사회는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살아가기에는 너무 힘이든다”며 “우리의 전통문화가 사라져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전통하는 사람들이 작업에 몰두할 수 있게 해 주는 사회적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아무리 빠름이 미덕인 사회라도, 느림 속에 숨어있는 정성과 땀을 알아주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소탈하게 웃었다.

 

 

여주시민신문

이성주 기자  sj17@yjn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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