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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예 홍호영 도예가유리성형 전문가에서 도예인으로…


튀는 디자인으로 내열자기 시장 점령

   
 
   
 
흔히 획일적인 모양의 뚝배기만을 떠올리게 되는 내열도자기 시장에서 다양하고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도예인이 있다.

북내면 지내리 도예촌에 있는 영도예 홍호영 도예가(54)는 기와장 모양의 고기불판, 나뭇잎 모양의 뚝배기,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전골냄비 등 실용성과 디자인으로 내열도자기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보통 내열도자기 하면, 설렁탕이나 해장국을 담는 투박한 모양의 갈색 뚝배기를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영도예의 뚝배기는 노란색의 나뭇잎 모양이다. 소성시간을 더 길게 하여(20시간) 내열성을 좋게 하는 등 실용적인 면에서도 우수하지만,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조금 더 고급스러운 음식을 담아도 손색이 없다.

   
 
  ▲ 영도예 홍호영 도예가의 나뭇잎 모양 뚝배기.  
 
기와장 모양의 고기불판에 고기를 구우면 불을 꺼도 고기가 쉬이 식지 않아 최상의 맛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때문에 고급식당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홍호영 도예가는 이렇듯 항상 남들과는 다른 것을 추구하면서, 실용성 있는 디자인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도예 내열자기의 종류가 100가지가 넘는다고 하니 디자인에 대한 그의 열정이 얼마 만큼인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한마디로 디자인과 성능을 고급화 시키는 대신 소량으로 생산한다는 것이 영도예의 전략이다.
이런 연유로 영도예의 내열자기는 왕십리 중앙시장에서도 고급도자기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사실 처음부터 흙쟁이가 아니었다.
포천이 고향인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상경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

어린나이에 미아리에 있는 유리공장에서 유리성형을 배웠다. 25년여간 유리성형 전문가로 살아온 것이다.
그러다 10여년 전, 오랜 만에 만난 후배의 권유로 여주에 내려와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만들기를 좋아했었고, 도자기와 유리 모두 불을 다루는 작업이라는 공통점, 내 사업체를 갖고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이 들어서도 혼자서 작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25년의 외길인생을 접고 도예가의 길로 들어섰다.

1998년 그렇게 해서 영도예가 탄생했다.

하지만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는 법. 늦은 나이에 도자기를 배우는 것도 힘들었지만, 판로가 없어 고기불판을 들고 수년 간 서울 시내를 뛰어다녀야 했다.

그런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영도예가 됐다.
그는 대학에 다니는 두 아이가 졸업을 하고 여유가 생기면 연구 활동에만 전념해 유리와 도자기를 접목시킨 자신만의 도자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다운 생각이다.

유리와 도자기가 만나면 어떤 모양이 될 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여주시민신문

이성주 기자  sj17@yjn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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