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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도예 박희서 도예가“청자투각 맥 잇는 마지막 도예인”

 

   
 
   
 
‘섬세하고 정교한 조각, 신비로운 비취색의 어울림’

여주에서 유일하게 청자투각작품을 만들면서, 청자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북내면 신남리 천진도예 박희서 도예가(47).

천진도예의 청자투각 작품은 조각이 섬세하고 정교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사실 청자는 불에도 예민하고, 제작 과정에서도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반면, 가스 등 원자재 가격은 올라가고 도자기 가격은 내려가 현재 여주에서는 청자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도예인이 몇 안 된다.

특히, 극도로 섬세한 청자투각작품은 더 많은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주에서는 천진도예 박희서 도예가 외에는 청자투각의 맥을 잇는 사람이 없다.

그렇게 힘든 중에서도 오로지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일념으로 청자투각만 고집하고 있는 박희서 도예가는 “청자는 힘들고 손이 많이 가서 예전에 함께 청자를 만들던 사람들이 많이 다른 쪽으로 전향했다”고 말했다.

   
 
   
 
박희서 도예가는 도자기를 빚어 심혈을 다해 조각하고, 햇빛과 바람이 없는 곳에서 17일 이상 자연 건조시킨 뒤, 920도 온도에서 5시간 동안 초벌구이를 한다.

이후 유약을 바르고 다시 건조시킨 후 1230도 온도에서 11시간 동안 재벌구이를 해야 비로소 작품 하나가 완성된다.

이렇듯 한 점의 청자투각작품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20일 이상의 땀과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

그가 어려운 도자산업 여건 속에서도 이렇게 힘든 과정을 감수하면서까지 청자투각을 고집하는 이유는 전통을 이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사실 그마저도 현실의 어려움을 못 이겨 청자투각을 포기한다면, 여주에서는 더 이상 청자투각작품을 만나볼 수 없게 된다. 이런 책임감도 그가 이 일을 그만둘 수 없게 하는 이유다.

박희서 도예가는 “지금이라도 언제든 함께 일하고 싶은 젊은이가 있다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모두 전수해 줄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힘든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천진도예 청자투각작품의 우수성은 박희서 도예가가 직접 만드는 청자유약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요즘 청자를 만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청자유약을 사서 사용하는데, 그는 예전 고려청자의 은은하고 신비로운 비취색에 조금 더 가까기 가기 위해 유약을 직접 만들어 쓰고 있다.

유약을 만드는 것도 간단한 일은 아니다. 장석, 규석, 석회석, 철, 와목 등 수십 가지의 재료를 24시간 동안 정성을 들여 갈아내야 비로소 청자유약이 탄생한다.

때문에 천진도예의 청자작품은 그만큼 더 많은 정성이 보태져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 박희서 도예가의 청자투각.  
 
여주읍(당시 북내면) 현암리에서 태어난 박희서 도예가는 군 제대 후 도자기에 입문해서 청자투각을 처음 만났다. 은은한 비취색과, 수려한 곡선, 섬세한 조각에 반했다. 자신의 인생을 바꿔 놓은 청자투각을 배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 24년 동안 외도 없이 오로지 한길만을 걸어왔다.

고려청자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보기 위해 지금도 청자유약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박희서 도예가는 후배 도예인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한 우물을 파야 한다. 이곳저곳 여러 군데를 파지 말고 오로지 한 길만을 달려가다 보면, 언젠가는 끝까지 살아남아 그 분야 최고의 권위자가 돼 있을 것이다. 나도 그 언젠가를 보기 위해 끝까지 달려갈 것이다”

 

 

여주시민신문

이성주 기자  sj17@yjn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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