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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왕자’ 강천면 최병문씨사업실패 딛고 고구마로 일어선 ‘여주고구마 왕자’


“평생 농사꾼으로 살겠다” 여주 지키는 차세대 농업인
“지금은 농업을 다른 직업에 비해 낮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얼마 안가서 농업이 대접받는 날 올 것”

   
 
   
 
젊은 나이에 고구마 농사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차세대 농업인이 있다. 강천면 적금2리에서 ‘고구마 왕자’로 통하는 최병문(39)씨는 30대의 젊은 나이지만 33만여㎡(10만여 평)에 달하는 고구마 농사를 짓는 대농이다. 농사로 크게 성공했으며, 앞으로도 평생 농사꾼으로 살아가겠다는 최병문씨.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시작이 농사는 아니었다. 어린 시절 상경해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성공도 해봤고, 부도를 맞으면서 실패의 쓴잔도 맛봤다. 어리지만 다양한 인생경험을 한 그였기에, 고구마 농사꾼으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

농사를 짓는 젊은 사람이 점점 사라져가는 이때, 과감히 농업에 뛰어들어 여주농촌을 이끌어가고 있는 최병문씨를 만나 그의 인생이야기와, 농업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청계천에서 승승장구하던 청년실업가

▶ 강천면 적금2리가 고향인 최병문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상경, 청계천에서 도시가스배관 자재를 취급하는 유통회사에 들어가 장사를 배우기 시작했다.

군 제대 후에도 계속해서 같은 업종에서 근무하다가, 26살이 되던 해 독립해 장사를 시작했다.

20대 중반에 직원 3명을 둔 유통회사 사장이 된 것이다. 이후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남들보다 두배 세배 열심히 뛰었다. 휴일도 없이 일만 했다.

특유의 성실성 때문에 IMF도 못 느낄 정도로 사업이 번창했다. 한때는 연매출이 22억까지 오르는 등 청계천 일대에서는 유명한 청년실업가였다.

그러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지인으로부터 딱지어음을 잘못 발행받아 부도를 맞았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것이다.

※딱지어음 : 고의적으로 부도를 낼 계획을 세우고 발행·유통하는 어음의 총칭으로 검찰이나 경찰이 범죄에 사용된 불법어음을 가리키는 속어. 겉모습은 정상적인 어음과 같지만 지급자가 자취를 감추어 버리기 때문에 결국 최종소비자가 피해를 입게 된다.

어렵게 쌓은 공든 탑이 무너지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상실감 때문에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그렇게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월드컵으로 전국이 들썩이던 2002년 귀농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청년실업가에서 고구마 왕자로

▶ 여주에 내려와서 곧바로 고구마로 성공한 것은 아니다. 여러 번의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첫해는 아버지와 함께 논농사만 지었다. 그렇게 일 년을 보내는 동안 유망한 작목을 찾아다녔고, 여주밤고구마를 선택했다.

이듬해인 2003년, 고구마 농사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3300여㎡(1000여 평)의 밭에 고구마를 심었고, 이듬해인 2004년에는 4만9500여㎡(1만5천여 평)의 고구마 농사를 지었다.

당시에는 고구마 저장고가 없어 굴암리의 한 하우스 창고를 임대해 수확한 고구마를 가저장했다가 고구마 도매상한테 모두 팔았는데, 도매상이 계약금 일부만 주고 도망가 버렸다.

눈앞에서 1800만원을 날린 것이다.

오기가 발동해 2005년에는 면적을 16만5천여㎡(5만여 평)로 늘려 다시 고구마를 심었다. 역시나 창고도 없고 유통 노하우도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하우스 창고를 빌려 또 가저장했다.

그런데 그해 11월이 유난히도 추워 3000박스가 넘는 고구마가 다 얼어버렸다. 눈물을 머금고 한해 농사를 다 버려야 했다.

2번의 실패. 그러나 최병문씨는 좌절하지 않았다. 우선 수확한 고구마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전용 저장고가 필요하다고 판단, 2006년에 여주군청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아버지 소유의 산에 땅굴을 파 198㎡(60평) 넓이의 토굴저장고를 만들었다. 농사 규모도 19만8천여㎡(6만여 평)로 늘렸다.

이때부터 그의 고구마 농사가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후 매년 경작면적을 늘려 지금은 33만여㎡(10만여 평)의 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다.
고구마 세척기도 마련했고, 창고도 한 채 더 짓고 있다.

   
 
   
 
-올해 안에 고유 브랜드 만들 것

▶ 고구마 왕자 최병문씨의 다음 목표는 경작면적을 더 늘리는 것이 아니다. 재배기술을 더욱 연구·개발해 품질도 향상 시키고,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고구마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요즘에는 밤낮없이 고구마만 생각하고 있다. 또한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올해 안에 최병문씨 고유의 브랜드를 개발할 계획이다.

최병문씨는 “시장에서 내 고구마의 품질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게 하려면 나만의 고유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사가 대접받는 날, 꼭 온다

▶ 최병문씨는 “지금은 농업을 다른 직업에 비해 낮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얼마 안가서 농업이 대접받는 날이 올 것”이라며 “북경올림픽 이후 중국에 개발 물결이 일기 시작하면, 농산물 무역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고 현재의 곡물가 상승과 맞물려, 식량 자급문제가 엄청나게 큰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정은숙 기자 eunsook@yjns.net

 

 

여주시민신문

이성주 기자  sj17@yjn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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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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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주에서 형이 2008-07-25 01:24:05

    참 보기좋습니다.
    '여주고구마 왕자'닉네임이 아주 훌륭하네요.
    더욱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하면서 그렇게 성공하는 고구마 왕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강천에서도 또 한명의 유명인이 탄생했네요.
    최병문 아우님 아자 아자 화이팅 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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