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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요업 김경섭 도예가16년간 유약 연구에만 몰두

 
“유약도 그림이나 조각처럼 도자기를 표현하는 하나의 기능”

   
 
   
 
16년간 유약 연구에만 몰두해온 젊은 도예인이 있다.

고향인 증터마을(오학1리)에서 석화요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경섭 도예가(37)는 유약에 빠져 유약만 생각하며 살아가는 천상 도예인이다.

부모님은 농사를 지었지만, 어려서부터 도자기 밀집촌이었던 증터마을에서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자기에 입문하게 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도예인으로서의 길에 들어선 그는 이곳저곳 여러 요장을 다니며 도자기를 배웠다.
그러다 군 제대 후 25살 되던 해에 지금의 석화요업을 창업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석화요업을 운영하던 중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흙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흙공장에 취직해 흙에 대해서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몇 년, 나이 서른이 되면서 잠시 닫아두었던 석화요업의 문을 다시 열고 지금까지 자신만의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가 처음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했던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갖고 있는 생각은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독특한 도자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 김경섭 도예가의 귀갑형균열유 작품.  
 
김경섭 도예가는 “여주 도자기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각 요장마다 특색 있는 도자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것이 유약이었다.

20대 초반부터 그는 유약만으로도 다양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유약 연구·개발에 몰두하기 시작했으며, 그 연구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그는 “유약도 조각이나 그림처럼 도자기를 표현하는 기능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그가 처음 접한 유약은 신비로운 붉은빛의 ‘진사’였다.

제대로 된 붉은 빛을 내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진사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수준에 다다르자, 다른 유약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십수년, 지금 그는 용화분장토, 귀갑형균열유, 균요, 아연결정 등 30여 가지가 넘는 유약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있으며, 제주도 돌하루방의 표면과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는 유약도 개발했다.

특히, 그의 귀갑형균열유 작품은 마치 거북이 등껍질 같은 문양이 불규칙하게 꽃처럼 피어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석화요업은 최근 새로운 전환점에 들어섰다.

16년간 유약에만 빠져있어, 가정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다는 그는 여태껏 쌓아온 유약 노하우를 살려 석화요업의 공정을 생활자기와 작품도자기로 분리시켰다.

“도자기에 미쳐있는 남편 때문에 고생만 한 부인이 제일 안쓰럽고 미안하다”며 입을 연 그는 “경제적인 부분이 뒷받침이 돼야, 하고 싶은 작품도 만들 수 있다”며 “이제는 사업적인 분야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주도자기축제에 대해서 “개최날짜가 매년 바뀌는 것은 좋지 않다”며 “항상 같은 날짜에 여주도자기 축제가 열린다는 것을 전국에 각인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예를 들어 매년 5월 첫째 주에서 셋째주에 여주도자기축제가 열린다는 인식이 각인되면 그만한 홍보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도자기 외에 다른 것은 해본 적이 없다는 김경섭 도예가.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도자기만 만들 수밖에 없다는 그의 순수한 열정이 퍽 인상적이다.

 

 

여주시민신문

이성주 기자  sj17@yjn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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