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논단 칼럼
[데스크칼럼]날아라! 슈퍼보드 사오정
 
양병모(국장)
   1992년 11월 29일 주간 시청률 42.8%를 기록했던 대한민국 대표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는 20대에서 40대 후반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중국의 고전 소설 손오공을 현대에 맞게 각색하고 캐릭터마다 특색 있는 말투와 행동으로 당시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사오정은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동문서답을 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웃음을 자아냈고 사오정을 주제로 한 유머와 개그가 유행했다. 지금도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사람들을 사오정으로 비유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원경희 시장은 지난 6.4지방선거에서 54.26%라는 유권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민선 6기 시장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지금 임기 4년차를 맞고 있는 원경희 시장은 임기 초부터 행정력과 리더십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통이 아닌 엉뚱한 행동으로 주민들과 공감대 형성을 이루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오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 시장이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시민들의 민심과 동떨어진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라는 슬로건이라 할 수 있다. 슬로건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누구든 정권을 잡으면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정책을 펼치기 위해 캐치플랜을 걸고 임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지금 여주가 어떤 면에서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라 할 수 있는지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여주시에서 주최·주관하는 행사나 읍·면·동 행사에도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읍·면·동과 여주시 산하기관에서 나오는 언론보도 자료까지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로 도배되다 시피하면서 시민들은 피로감까지 느끼고 있다. 며칠 전 KBS전국노래자랑 본선에 출전한 공무원은 녹화방송에서 자신이 명품 공무원이라 자칭해 현장에 있던 시민들의 실소를 자아내기까지 했다.

주민들은 여주 경제의 침체로 먹기 살기 힘들어 경제 부양을 요구하고 농민은 안정된 쌀값을 요구하는 반면 원 시장은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를 외치고 있다. 이럴 때마다 시민들은 속된말로 멘붕이 올 수 밖에 없다.

과연 원 시장은 바쁘게 강의와 상을 받으러 다니는 것이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인가?

원 시장에게 묻고 싶다.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의 실체가 무엇인지?

세종대왕이 꿈꾸던 백성이 행복한 세상이 어떤 건지 이제는 원 시장이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에 대한 실체를 제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임기 초부터 불거진 원, 투, 쓰리 시장으로 불리고 있는 측근문제를 되짚어봐야 한다. 원 시장 본인도 알 것이다. 누가 시장 측근이라며 원 시장과 공무원들에게 청탁성 요구를 하고 있는 지를... 왜? 인사만하면 외부에서 말이 많은지를...

원칙 없는 인사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공무원에 대해서는 가벼운 징계로 끝나고 말도 안 되는 민원으로 어느 공무원은 보직해임까지 당하는 불합리가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승진하고 일하지 않거나 문제를 일으킨 공무원은 퇴출된다는 원칙이 있는 공직계로 바로잡아야 한다.

신라장수 김유신이 자기 애마의 목을 벤 이유를 누구나 알 것이다. 원 시장이 추구하는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의 큰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누구라도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돼서는 안 된다.

그래야만 원 시장의 귀와 눈을 가리고 있는 아첨꾼이 사라지고 사오정이 아닌 진정 시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시장이 될 것이다.

원 시장이 사오정이 아닌 제갈량처럼 지혜를 발휘해 세종대왕이 꿈꾸던 이상의 도시 세종인문도시 명품여주를 만들 수 있는 선장이 되 길 바란다.

양병모 기자  yangbm71@hanmail.net

<저작권자 © 여주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병모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