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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반목과 대립 이제는 끝내야
양병모(국장)
옛말에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의 사자성어 순망치한(脣亡齒寒)이 있다. 가까운 사이에 있는 하나가 망하면 다른 하나도 그 영향을 받아 온전하기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말의 유래는 춘추시대 말 진나라의 헌공은 괵나라를 공격하려 했다. 허나 괵나라를 치려면 우나라를 통과해야 한다. 헌공은 고민 끝에 우나라의 우공에게 우나라를 지나치도록 해주면 재물을 주겠다며 부탁했고 우공은 이를 받아들이려고 했다.

그러자 우나라의 현인 궁지기는 헌공의 속셈을 알아차리고 우공을 한사코 말렸다. 우공을 설득하면서 궁지기는 수레의 짐받이 판자와 수레는 서로 의지하고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는 속담을 인용하여 괵나라와 우나라의 관계를 표현했다.

그러나 재물에 눈이 먼 우공은 궁지기의 말을 무시하고 진나라에게 길을 비켜주고 말았다. 궁지기는 결국 우나라를 떠나며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우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결국 궁지기의 예견대로 진나라는 괵나라를 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우나라도 정복한데서 유래됐다.

지금 원경희 시장과 김영자 시의원이 이전투구를 하는 모습을 보면 이 말이 생각난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원 시장이 특수임무유공자회에게 4대강 부산물인 양촌리 준설토를 수의 계약하면서 커미션으로 10%를 받았다 40~50억 원의 돈을 받았다라는 소문이 있다고 공식 석상에서 밝혔다.

원 시장이 지난 19일 폐회된 제28회 여주시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마녀사냥식의 자극적인 말과 글로 여론 호도 말아 달라며 해명했지만 파장은 가라앉기는커녕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김 의원은 원 시장이 자신을 고발해 달라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지난 20일 여주시장애인복지관 행사에 참석해 본인의 5분 자유발언 내용을 프린트해 주민에게 나눠줬다. 원 시장도 SNS를 통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이제는 누가 봐도 진실을 떠나 감정싸움으로 볼 수밖에 없다.

지금의 사태는 분명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다.

원 시장이 정말 돈을 받았다면 우리 12만 여주시민을 배신한 것이고 김 의원이 풍문으로 돌고 있는 거짓을 사실처럼 말했다면 12만 여주시민을 우롱한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시민들이 정치 싸움으로 반복과 대립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누구하나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지역에 어른이 없고 제대로 된 시민단체도 없다보니 원 시장과 김 의원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 뛰는데도 누구하나 말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원로라는 사람들은 선거철만 되면 정치판에 기웃거리고 시민단체들은 시민들과 공감하지 못하는 행동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시민이 시장에게 대권을 주고 올바로 가게 시의원들에게 감시권과 견제권을 줬다. 그런데도 정치인이 주민의 권한을 망각하고 있는 지금 아무도 중재를 하지 못하고 있으니 시민들은 답답한 노릇이다.

이번 사태에서 분명 잘못한 정치인은 책임을 져야하지만 최소한 시민들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여주라는 한 울타리에서 서로를 도우면서 공존을 하고 있다.

그러기위해서는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지역에 어른이 잘잘못을 가려 엄히 꾸짖어 함께 발전하는 여주를 만들어야 한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 아니라 같은 지역이라는 울타리에 살면 남의 불행은 나의 불행이 된다. 순망치한처럼 우리가 함께 하기 위해서 반목과 대립이 아닌 우리라는 울타리가 있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특히 지역의 원로와 시민단체들은 어떻게 하면 울타리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지 고민하고 잘못을 저지른 정치인에게 따끔한 질책이 있어야 한다.

양병모 기자  yangbm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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