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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여주군지회 박종덕 지회장새마을운동의 구심점... 어쩔수 없는 자선사업가

보릿고개를 넘기기 힘들었던 1970년대,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해 시작된 새마을 운동. 어렵던 시절 새마을 운동은 전 국민을 하나로 만들어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경제성장을 이루고 사회가 안정된 1990년대부터 새마을운동은 ‘더불어 잘 살아가는 운동’으로 이념의 폭을 넓혀,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물질적으로 풍요해진 만큼 각박해진 사회를 하나로 통합시켜, 이기주의를 버리고 이웃을 배려하는 나눔이 있는 사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밝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새마을운동 여주군지회 박종덕 회장(57)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 박종덕 지회장  
 
다양한 사업 펼치는 새마을 운동의 구심점

새마을운동 여주군지회는 박종덕 회장을 구심점으로, 노인 무료급식소 운영, 불법 유해광고물 수거 캠페인, 숨은자원 모으기, 독거노인 김장담궈주기 등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많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시대가 변한만큼 새마을운동의 이념도 변했는데, 현재의 새마을운동에 대해 소개한다면?

▶ 배고프던 시절 새마을 운동은 가난을 탈피하고자 하는 국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구심점이었다. 지붕을 개량하고 길을 닦으며 모두가 함께 잘살아보자고 힘을 모았었다.

하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새마을 운동의 이념과 활동 방향도 많이 변했다.

현재는 배고픔을 없애기 위한 새마을 운동이 아니고, 서로 함께 더불어 잘살아 보자는 운동으로 바뀌었다.

새마을운동 여주군지회도 각박한 세상 소외된 이웃과 함께 더불어 잘살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 현재 새마을운동 여주군지회에서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 과거 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한국을 일궈낸 사람들이 바로 지금의 노인들이다. 그 어른들의 피와 땀이 지금의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런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혼자서 어렵게 살아가는 독거노인들, 말벗이 없어서 외롭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노인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해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에게는 식사를, 외로운 노인들에게는 말벗을 만들어 주기 위해 효도 차원에서 새마을운동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노인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게 됐다.

다행히 많은 노인들이 무료급식소를 이용해 주고 있어, 회원들도 힘든 줄 모르고 일하고 있다.

지난 한해에만 1만명이 넘는 노인들이 무료급식소를 이용했으며, 봉사 인력 또한 1천명에 달한다.

- 청소년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주 특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들었는데?

▶ 청소년들은 우리의 미래다.

농사는 한번 잘못 지으면 다음해에 다시 지을 수 있지만, 사람농사는 한번 잘못 지으면 돌이킬 수가 없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이 망가지면 여주가 망가지고 나라가 망가지는 것이다.

때문에 새마을운동 여주군지회는 도시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청소년 탈선을 조장하는 불법 유해광고물 수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새마을운동 여주군지회 회원들은 정기적인 불법유해광고물제거 캠페인과 함께 주2회씩 시가지를 오염시키고 있는 광고물들을 수거하고 있다.

나부터도 지나가다가 유해 광고물을 보면 바로 수거하고 있고, 모든 회원들이 열정적으로 이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 이 외에 새마을운동 여주군지회에서 펼치고 있는 운동들을 소개한다면?

▶ 위에서 말한 운동 외에도 숨은자원 모으기, 독거노인 김장담궈주기 등의 운동을 하고 있다.

숨은자원 모으기 운동은 장롱속, 신발장속에서 빛을 잃어가는 헌옷, 커텐, 신발 등을 모아서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운동이다.

지금 나에게는 쓸모없는 헌옷들이 후진국에 가면 훌륭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올해도 3월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20여톤의 숨은자원을 모아 400여만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이 기금으로 지난 4월 13일 10개 읍・면에서 90여명의 독거노인들을 초청해 효도관광을 보내줬다.

또 독거노인 김장담궈주기 운동은 지역 내 독거노인들의 월동준비를 돕기 위해 매년 11월 경에 실시하는 것으로 2천포기의 김장을 담궈, 1천5백포기는 10개 읍면의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나머지 500포기는 노인 무료급식소에서 사용하고 있다.

사업가? 자선사업가?

   
 
   
 
박종덕 지회장은 흥천에 있는 (주)하이드로지질의 대표이사로, 지하수 개발 분야에 있어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요즘엔 지열에너지에 눈을 돌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사업을 하고는 있지만,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보면 그냥 돌아서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사업에 있어서도 봉사의 끈을 놓지 않는다.

-현재 지하수 개발에 있어서 한국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데, 사업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 15년 전쯤 지독한 가뭄으로 전라도 지방에서는 마실 물이 없어 소방차로 물을 공수해 사용했었던 적이 있었다.

특히 전북 임실군 신동면 방길리라는 동네는 산골 오지에 위치해있어 그마저도 힘든 상황이었다.

신문에서 방길리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바로 방길리 이장님에게 전화를 했다.

“샘을 파는 사람인데, 우리가 가서 물을 찾아 주겠습니다. 비용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현장에 나가서 수맥을 탐사하던 중 마을 어귀에 있는 밭 한복판에서 수맥이 발견됐으나 장비가 들어갈 진입로가 없어 고심하던 중 임실 군수가 직접 나와 500m의 길을 뚫어줬다.

무료로 샘을 파주겠다고 호언했을 뿐만 아니라 군수까지 직접 나와 길을 뚫어 줬으니, 만에 하나 물이 안나오면 진짜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물이 엄청나게 터져나와 모든 주민들이 기뻐했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사장님 덕분에 살았어요”하면서 두손을 꼭 쥐어주시던 할머니의 미소가 잊혀지지 않는다.

또 한번은 우물을 파달라는 요청을 받고 북내면 라파엘의 집을 찾은 적이 있다. 처음에는 라파엘의 집이 뭐하는 곳인지 몰랐는데 막상 가보니 중증복합장애인들이 기거하는 곳이었다.

차마 돈을 받을 수 없어서, 무료로 우물을 파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첨단 장비를 다 동원해 수맥을 찾아도 탐사가 되지 않아 마음이 조급해 졌다.

그런데 유난히 마음이 끌리는 지점이 있어 기도하는 마음으로, 파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지하 180m지점에서 물이 쏟아져 나왔다.

- 흥천면 체육공원에도 아주 특별한 흔적을 남겼다고?

▶ 고향 흥천에 체육공원이 들어온다는 말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현장을 찾았는데, 저수지에 다리없는 것이 아쉬웠다.

마침 당시 흥천면장으로 있던 남상용 자치행정과장에게 다리를 놓으려고 하는데 예산이 없어서 못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고향에 도움이 되는 일이니 우리가 하자는 생각에, 여주군으로부터 자재비만 받고 전 직원들이 나와 다리를 놓았다.

때문에 4천만원이 들어가야 할 공사를 1천만원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 박종덕 지회장이 손수 놓은 흥천체육공원 저수지 다리.  
 
- 요즘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 땅을 파는 일을 업으로 하다 보니 땅속의 열에 관심이 생겨 지열을 이용한 발전기를 개발, 현재 시험가동중에 있으며 특허도 준비하고 있다.

태양열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반해, 지열은 연평균 15도로 온도변화가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열 발전기를 사용하면 심야전기보다도 50%가량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내년쯤이면 상용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여주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여주군민 모두가 ‘여주군이 내꺼다’ 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군민 모두가 내꺼 라는 생각으로 애착을 가지면 여주가 발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성주 기자  crusader216@yjn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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