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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족가고인내(足家苦人內)
양병모(국장)
고무줄 나이 공직자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족가고인내(足家苦人內)

이 말은 얼핏 욕 같지만 분수에 지나친 행동을 경계하라는 깊은 교훈을 담고 있다. 이 얘기는 아주 먼 옛날 중국 진나라시대에 어느 마을이 있었는데 그 마을사람들의 성씨는 신체의 일부를 따르는 전통이 있었다.

대대로 귀가 큰 집안은 이(耳)씨 화술에 능통한 사람을 많이 배출한 집안은 구(口)씨와 같은 식이였다.

그곳에 집안은 대대로 손재주가 뛰어난 수(手)씨 살고 있었다. 그들은 뛰어난 손재주에 의해 길들여진 매우 뛰어난 말 한 필이 있었다. 어느 날 도적들과의 전쟁에 수씨집안의 큰 아들이 이 말을 타고나가 큰 공을 세워 진시황으로부터 벼슬을 받았다.

이것을 본 앞집의 족(足)씨 집안에서는 손재주나 우리 집안의 달리기를 잘하는 발재주나 비슷하니 우리도 말을 한 필 길러봄이 어떨까? 해서 말 한 필을 길들이기 시작했다.

한 달 후 도적들이 보복을 위해 마을로 내려왔고 이를 본 족씨는 아들에게 어서 빨리 수씨 집안보다 먼저 우리 말을 타고 나가 공을 세우라고 했다. 족씨 집안의 장자는 말을 타고 나가다 대문의 윗부분에 머리를 털리며 어이없게도 죽고 말았다.

이를 본 족씨는 통곡하며 내가 진작 분수에 맞는 행동을 했더라면 오늘의 이 변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을 하며 큰 아들의 주검을 붙잡고 통곡하였다.

이때부터 세인들은 분수에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족가고인내(足家苦人內)라고 말을 했다.

여주시 공무원 중 57년생 공직자들은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후배들은 생각하지도 않고 앞을 막아 인사적체로 만들고 사과는 커녕 거창한 퇴임식을 준비하는 등 자기 분수를 모르고 있다.

여주는 지역사회로 서열이 나이와 상관없이 초등학교 입학을 기준으로 누가 친구인가로 결정된다. 57년생 공직자들은 지금까지 동갑나기들한테 초등학교를 먼저 들어갔다는 이유로 형 노릇을 하다가 이제는 선배는 맞는데 나이가 줄어 1년 더 공직생활을 한다고 한다.

후배 공직자들로서는 기가 막히고 답답한 노릇이다.

몇몇 고위공직자들은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명퇴라는 전통을 무시하고 정년을 채우고 있다. 이로 인해 여주시 공직계는 인사적체로 불만이 높아지고 공직기강까지 흔들리고 있다.

전에는 승진을 하기 위해서 연공서열과 고과점수로 경쟁을 벌였지만, 지금은 인사적체로 위로도 나이가 많은 선배가 있고 공을 세워도 여러 명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폐단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는 열심히 일하면 뭐냐? 공을 세워도 6개월 아니면 1년 후 심사 대상으로 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자기 영달을 위해 후배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이제는 잔치와 정계진출을 논하는 선배들은 자기 분수도 모르고 있다.

정년을 6개월 앞두고 다음 달부터 국내연수를 떠나는 사무관은 읍·면·동장이 당연직 회장으로 있는 체육회 이임식을 뷔페에서 열 계획이다. 이미 여러 단체에 초청장을 보내고 갈비탕을 몇백인분을 맞췄다고 한다.

또 어느 사무관은 친구들과 환갑잔치를 벌이는가 하며 또 다른 사무관은 정년퇴임 후 정계에 진출한다는 이야기까지 떠벌리고 있다. 웃기는 것은 환갑잔치를 한 공무원은 자기가 주민등록상 58년생이라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공직자는 물론이고 시민들조차 지금까지 없었던 엽기적인 행동에 다들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이들과 반대로 2년 후배인 사무관은 지금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후배들을 위해 선배가 만든 전통을 따라 명퇴를 하겠다고 한다. 형만 한 아우 없다고 했지만, 엘리트 집단이라고 하는 여주시 공직계에서는 후배가 선배보다 낫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족가고인내(足家苦人內) 이 말처럼 명퇴를 거부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자신들이 늦게나마 후배들에게 사과하고 자기 분수가 어떤지 알기 바란다.

양병모 기자  yangbm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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