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람들 인터뷰
(인터뷰) 신륵사 주지 세영스님“마음으로부터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되길”
   
 
   
 

신라시대 증평왕때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 신륵사(神勒寺).

신륵사는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강가 세워진 사찰로, 자연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또한 신륵사 극락보전을 비롯해, 조사당, 다층석탑, 다층전탑, 석종 등 보물로 지정된 8점의 문화재가 경내에 있어,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여주의 자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신륵사는 천년고찰의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복지사업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이 신륵사에는 다양하고 왕성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영스님이 있다.

지난 95년 주지로 부임한 뒤 지역사회에서 두터운 신망을 얻으며 12년간 신륵사를 이끌고 있는 세영스님을 만나 그의 종교철학과, 봉사관, 여주지역에 대한 조언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신륵사에 대해 소개한다면?
▶ 신륵사는 신라 증평왕때 원효대사가 9마리의 용을 승천시키고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절 이름에 대한 유래는 두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 하나는 고려 우왕 때 여주에서 신륵사에 이르는 마암(馬岩)이란 바위 부근에서 용마(龍馬) 가 나타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자 나옹선사가 신기한 굴레를 가지고 그 말을 다스렸다는 설화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또 하나는 고려 고종때 건너편 마을에 걷잡을 수 없이 사나운 용마가 나타났는데, 인당대사(印塘大師)가 나서서 고삐를 잡으니 말이 순해졌다는 설화에서 신력(神力)의 ‘신(神)’과 제압의 뜻인 ‘륵(勒)’을 합쳐 신륵사(神勒寺)가 되었다는 것이다.

예로부터 용은 물의 화신으로 여겨져 왔다. 농경사회에서 옛 조상들이 남한강의 홍수와 범람을 막기 위해 강가에 절을 세우고 남한강을 돌본 것에서 이와 같은 설화가 생겨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는 약 2천여 가구가 신륵사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신륵사는 다양한 복지사업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 현재 신륵사 부설기관으로는 연꽃어린이집과 선재어린이집 이주노동자의집이 있다. 그리고 3년전부터 여주군노인복지회관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연꽃어린이집과 선재어린이집은 육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맞벌이부부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시설이며, 이주노동자의 집(공동대표: 신륵사 세영스님, 이명환 여주군의회 의장, 건강가족지원센터 김성희교수, 북여주성당 이인석 신부, 원불교 유홍덕 교무)에서는 낯설은 이국땅에서 고생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해 한국어교육과 고충상담, 의료상담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또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들에게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주군노인복지회관을 맡아 25가지의 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역 내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도시락을 배달하고 집 청소, 목욕봉사와 함께 말벗이 돼 주는 가정봉사파견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매주 수요일 북내면에 위치한 경기도립여주노인전문병원에 찾아가 병으로 인해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들을 위로하고 있으며, 교도소 교정활동과 군부대 법당지원활동도 펼치고 있다.

신규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여주읍 천송리 신륵사 부지 내에 농어촌재가노인복지센터를 건립중에 있다.

오는 8월 말 준공 예정인 농어촌재가노인복지센터는 중풍·치매노인들을 주간 및 단기보호해 주는 시설로 수용인원은 주간보호 10명, 단기보호(3개월, 24시간)는 5명이다.

-종교관에 대해 한말씀 한다면?
▶ 종교란 것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자기 종교의 우월성을 내세우는 종교논쟁은 소모적이다.

차이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자신의 위치에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극단의 문화, 흑백의 문화, 파괴의 문화이다.

신륵사에서 봉사활동과, 다양한 사회복지사업을 펼치는 것도, 조금 더 아름다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신륵사 신도들에게도 신륵사에 와서 자신을 위한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남에게도 베풀고, 봉사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종교인들이 서로 종교는 다르더라도 함께 모여 여주의 현안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힘을 합쳐 사회복지사업을 펼친다면 더욱 아름다운 여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여주지역의 종교지도자로서 여주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첫째로 매사에 감사할 줄 알고, 서로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

사회라는 것은 서로간의 관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있음으로 해서 내가 있는 것이고, 알게 모르게 직·간접적으로 서로의 영향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도자기축제를 예로 든다면, 도예인들은 축제기간 중에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고생을 했기 때문에 축제장에 부스를 마련해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이다.

불편했던 점, 서운했던 점을 들어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밤잠을 설쳐가며 고생해 준 점에 대해서는 감사해야 한다.

서로 배려하고 인정하는 사회가 평화로운 사회다. 마음으로부터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하길 바란다.

둘째로 기부문화가 확산됐으면 한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이후로 사람들의 소유욕이 많아지고, 그만큼 사회가 각박해졌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선진국에서는 소유하고 소비하는 문화가 사라진지 오래다.

기부문화가 성숙돼 있는 독일의 경우는 국민들의 70%가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정기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기부 하고 있다.

여주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에 걸쳐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

<여흥신문 7월 2일자에 동시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성주 기자  crusader216@yjns.net

<저작권자 © 여주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성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