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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상(秋夕床)은 신토불이 농산물로 올립시다!원욱희 농정해양위원장
   
 
 

▲ 원욱희
경기도의회 의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추석은 모두에게 행복한 명절이다. 1년 농사의 결실을 맺는 시점이며, 풍족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명절이다. 게다가 덥지도 춥지도 않은 기분 좋은 날씨까지 더해져 모두의 마음이 풍요롭다.

그러나 누렇게 익어가는 곡식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고 한다. 42년만의 최악이라는 여름가뭄과 폭염도 이겨내며, 농산물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대풍에 28일부터 시행되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까지 가세되면서 농산물 판매에 대한 수심이 깊어진다.

대풍인데 왜 수심이 깊어지는 것인가? 아직도 지난해 생산한 쌀 재고가 넘치는데 올해 또 대풍이 들면 쌀값 하락은 물론 판로조차 찾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른바 풍년의 역설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특별한 기상이변이 없는 한 전국의 쌀 생산량이 전년보다 15~20만 톤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도내 8만2천70㏊ 논에서 42만680t의 쌀이 생산됐다. 논 면적이 줄었지만 생산량이 4.1% 늘면서 생긴 결과다. 올해도 논 면적이 지난해보다 3천㏊가량 감소하면서 전체 생산량은 다소 감소하겠지만, 생산량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풍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도내에서는 지난해 생산한 쌀 5만8천여t이 남아있는 실정이다.

반면 쌀 소비량은 급속히 줄었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2005년 80.7kg에서 2015년 62.9kg으로, 최근 10년간 약 18kg이나 감소했다. 즉, 쌀 소비가 10년간 22%나 줄어든 셈이다. 가구당 쌀 소비액은 월 평균 1만 5000원가량으로 커피 3잔 값도 안된다. 그럼에도 소비는 늘지 않는다. 쌀 소비는 주는데 공급은 오히려 늘어나니 재고량이 자연스레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통계청이 내놓은 쌀 20kg 산지가격은 3만 5072원으로 전년 대비 349원 떨어졌다. 사실상 지난 수확기 이후 최대낙폭인 셈이다.
김영란법 시행도 또 다른 근심거리이다. 추석을 앞둔 지난 5일 구리농산물도매시장의 사과거래량은 일소(햇볕 데임)피해가 발생해 지난해보다 30% 이상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거래량도 전년 대비 3분의 1에 불과했다. 또한 안성·평택·여주지역 배 농가 역시 가뭄피해로 선물용으로 인기 있는 대과 물량이 크게 줄었다며
추석 대목장에 걸었던 기대감을 포기하고 있다.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고 이는 사람들에게 심리적 위축감을 준다는 것이다. 대과 배는 7.5㎏들이가 소매가격으로 5만원이 넘어가면서 실제 법 시행과 관계없이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다.
한우 피해는 더하다. 매년 추석을 앞두고 상승했던 한우 가격은 도축마릿수가 줄어드는 데도 오르기는커녕 떨어지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농협에 따르면 추석 16일 전 5일간(8월25~29일) 전국 350여개 농·축협 하나로마트의 한우 선물세트 판매금액은 3억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억원보다 50%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외식업체 사이에 국산 농산물 사용으로 식품안전과 질을 높이면서 지역 농가 살리기에 앞장서는 상생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얻을 수 있는 '신토불이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산 제철 농산물을 활용한 계절밥상, 쌀로 만든 디저트 카페, 쌀을 이용한 라이스 파이, 국내산 사과로 키운 애플삼겹살 등이 그 주인공이다.

굳이 신토불이를 강조하지 않더라도 우리 땅에서 나온 건강하고 신선한 식재료가 우리 몸에 좋은 건 당연한 이치다. 대풍을 맞았는데도 울어야 하는 농민들의 심정을 생각하면서 신토불이 정신을 다시 생각 해 본다.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누가 우리 농산물을 지켜 주겠는가.

여주시민신문  news@yjn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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